작지만, 매력으로 가득찬 괌
서태평양에 자리한 작은 남국의 섬, 괌은 그 이름 한 글자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곳이다.
사이판과 함께 미국령이지만 미국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괌의 어원은 차모로 원주민어로 '우리는 갖고 있다'라는 뜻의 'Guahan'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과연 괌이 이름의 의미대로 '갖고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괌
괌은 오래전부터 친근한 관광명소이며 직장인들이 휴가를 통해 가보고 싶어 하는 외국의 관광지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도착하는 괌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깨끗한 바다, 조용한 원주민 마을 등 남국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를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한 크기로 발바닥 모양을 한 괌은 차모로 문화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식 문화가 한데 어울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괌의 전경
▲ 괌의 아름다운 해변
축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괌
괌에서는 매년 30여 개의 축제가 펼쳐지는데, 축제로 한 해를 다 보낸다고 할 정도로 괌은 축제의 도시이다. 가장 화려한 축제이자 공휴일인 '카마린 성모 대축일'은 12월 8일 아가나 마을에서 펼쳐지며 붉은빛을 띠는 레드라이스, 필리핀 스타일의 국수인 팬싯, 전통 닭고기 요리인 켈라구엔 등의 전통요리를 테이블 가득 준비해 즐긴다. 괌의 원주민에게 음악은 가장 중요한 삶의 문화이다. 팽팽한 줄을 튕겨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속이 빈 호리병으로 만들어진 전통악기인 벨렘바오튜얀으로 연주하는 공연은 괌에서 가장 볼만한 공연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즐겨온 칸탄 차모로식 노래는 여럿이 모여 뜨개질이나 옥수수 수확, 고기잡이를 할 때 협동심을 도모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괌의 전통공예도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데, 조각가는 맹그로브 나무를 이용해 테이블, 액자, 사람이나 동물의 상을 조각해 만들기도 하고 직공들은 판다누스나 코코넛 섬유를 이용해 다양한 크기의 바구나, 지갑, 모자, 돗자리 등을 만든다. 괌을 찾는 관광객들은 전시회나 박람회 등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직접 관람할 수도 있다.
▲ 아가나의 중심에 위치한 스페인 광장
스페인 총독이 거주했단 스페인 광장
아가나의 중심에 있는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의 탐험가였던 레가스피가 괌을 스페인의 통치하에 둔다고 선언한 1565년 이후부터 약 333년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천주교회의 총 본산이었던 아가나 대성당과 스페인 총독의 부인이 스페인 광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차와 음료를 대접하는데 주로 이용했다는 초콜릿 하우스가 볼만 하다.
초콜릿 하우스는 흰색의 벽과 붉은 색의 기와로 이루어진 조그만 건물로 지어져 있다. 스페인 광장은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스페인 총독이 거주했던 궁전이었는데, 태평양 전쟁으로 건물의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현재는 산호로 만들어진 아치형의 문만이 남아있다.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이 있는 사랑의 절벽
사랑의 절벽은 투몬의 북쪽, 건 비치의 위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오르면 괌 중부의 해변과 숲으로 이뤄진 언덕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름다운 한 차모로 여인에게는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으나 부모에 의해 권력을 가진 스페인 장교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된다. 부모의 완강한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연인은 몰래 섬을 빠져나가다가 쫓기게 되자 이 절벽에서 함께 머리를 한 데 묶고 바다로 몸을 던졌다는 슬픈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사랑의 절벽은 현재 전면 보수돼 주변의 숲을 거닐 수 있는 자연보도와 라테스톤 공원, 야외 결혼식 정원, 전망대, 기념품점, 휴게소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여행객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톡특한 모양을 지닌 주지사 관저
독특한 양식을 띄고 있는 총독관저는 주지사의 관저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차모로족과 스페인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52년에 건축을 시작해 2년 만에 완공했으며 그 뒤 1976년에 몰아닥친 태풍 파멜라에 의해 일부가 파괴된 후 다시 개축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아가나 지역의 높은 카사마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아가나만을 비롯해 시 전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괌 원주민의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라테스톤 공원
괌 원주민 가옥의 기초 형태를 볼 수 있는 라테스톤 공원은 기원전 약 500년경 고대 차모로족들이 라테석으로 알려져 있는 돌기둥에 그들이 거주할 집을 짓고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 돌은 기둥모양으로 지주 역할을 하는 '할라기'와 그 위에 받쳐져 있는 '타사'로 구분되며 할라기는 석회암으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남부의 페나강 근처의 유적지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이 공원에는 높이 약 2.5m의 유사 이전의 석조유물인 라테스톤 8개가 두 줄로 전시돼 있는데 이는 괌 원주민의 생활양식을 전해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Editor / 웨딩앤 편집부
사진 제공 / 하나투어